미국중부의 심장 ~ 이번에는 옐로스톤을 소개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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맘모스(매머드) 온천
1. 개요
Yellowstone National Park. 미국 와이오밍 주와 몬태나 주, 그리고 아이다호 주가 만나는 지점에 위치한 미국 최초, 최대의 국립공원. 이름이 옐로스톤인 이유는 황 성분 때문에 돌이 노랗기 때문이다. 산, 평원, 간헐온천 등이 즐비하고 온갖 야생동물의 천국이라 관광지로 인기높으며 1978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록되었다.

2. 역사
원래 살고 있었던 아메리칸 원주민들이 불렸던 이름은 알져지지 않다. 적어도 1만 1천년 전부터 수렵활동을 하였다. 유럽에서는 이미 프랑스 탐험대들이 상류을 흐르는 옐로스톤 강을 보고 Roche Jaune라고 붙였다. 뜻은 황색돌 라는 것이다.

그 후, 토머스 제퍼슨 대통령의 지원으로 루이스와 클라크 탐험대에 의해 다시 알려지게 되었다. 1859년에 다시 한번 정부의 지원을 받아 윌리엄 F. 레이놀즈가 당시 산악인으로 알려진 짐 브리거(Jim Bridger)와 함께 1년 동안 탐사하게 된다.

남북전쟁으로 인해 조사가 중단되었다가 전쟁 끝나고 다시 조사에 착수하였다. 당시는 19세기 초부터 미국에서만 퍼져던 자연주의 사상이 완성된 시기라 기독교의 사상까지 결합해 현대의 자연보호 사상이 생기는 시점라 많은 사람들이 옐로스톤 보호에 나섰다.

3. 여행 준비
워낙 유명한 곳이라 미국에 방문한다면 누구나 한번쯤 가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지만, 미국의 국립 공원이라는 곳이 대부분 다 그렇듯이 여기도 배낭 여행은 못한다. 공원 주변에 대도시나 공원까지 가는 대중교통이 없고, 공원 안의 교통 수단도 전무하기 때문에 자가 운전이 필수이다. 공원 안에 포장 도로가 잘 닦여있으니 운전만 가능하다면 편히 여행할 수 있다. 

비행기를 이용해서 간다면 크게 세 가지 방법이 있다. 하나는 솔트레이크 시티까지 비행기를 타고 가는 것인데, 솔트레이크 시티까지 가는 저렴한 비행기표를 구하기 쉽다는 것이 장점이지만 공원까지는 차로 무려 5시간이 걸리니 (즉, 왕복하려면 10시간이다) 중간에 다른 곳을 들르는 일정이 아니라면 다시 한 번 생각하는 것이 좋다. 또 솔트레이크 시티 자체는 볼게 너무나도 없다 또 하나는 공원 북쪽의 보우즈먼(Bozeman) 공항을 이용하는 것이다. 보우즈먼 공항은 규모가 작아서 혼잡하지 않고, 나무로 지은듯한 독특하면서도 아늑한 실내 분위기가 특징이라 공항에 내리는 순간부터 "유명 관광지에 왔구나"하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그리고 보우즈먼은 공항 규모는 작지만 옐로스톤과 인접해서인지 렌터카 업체가 잘 갖춰져 있으며 여기서 차를 빌리는 사람들은 거의 백이면 백 옐로스톤을 방문하는 관광객이라 보면 된다. 솔트레이크 시티에서 갈 때와는 달리 운전해서 2시간이면 공원에 도착할 수 있는데다 운전해서 가는 길의 경관도 굉장히 뛰어나니 보우즈먼으로 가는 비행기표를 싸게 구할 수 있다면 이쪽을 추천한다. 다른 하나는 공원 남쪽의 잭슨홀(Jacksone Hole) 공항을 이용하는 것인데 부대시설이 잘 갖추어져 편리하고 그랜드 티턴 국립공원과도 가깝다는 장점이 있다. 옐로스톤 국립공원과 잭슨홀 공항 중간에 그랜드 티턴 국립공원이 있으니 그랜드 티턴 국립공원을 둘러볼 생각이 있다면 여길 추천한다. 

이밖에 공원 동쪽 코디(Cody)의 옐로스톤 리저널(Yellowstone Regional)공항과 공원 서쪽 바로 옆의 웨스트 옐로스톤 공항을 이용하는 방법도 있지만 웨스트 옐로스톤 공항의 경우 여름 시즌에만 하루 한두 편의 항공편이 오가서 여름이 아니면 이용할 수 없다. [사실 옛날에는 철도도 있었다. 유니언퍼시픽 사에서 관광객을 수송할 목적으로 1908년 아이다호 주 애시튼(Ashton) 과 국립공원 입구의 웨스트 옐로스톤을 잇는 철도를 부설했지만 수요 감소로 1960년에 폐선되었다. 현재 철도가 있던 노반은 오솔길로 바뀌었다.]

공원이 워낙 크기 때문에 그냥 훑어보는 식으로 주요 볼거리만 다 찍는다고 해도 3일은 잡아야 제대로 구경할 수 있다. 물론 여유가 있다면 이레 남짓 머물면서 자유롭게 여행해도 좋다. 참고로 입장권은 차량 당 하나씩 사도록 되어 있으며 2019년 현재 차 한대 당 35달러. 유효 기간은 일주일이다. 

평균 온도가 낮고 도로 결빙이 자주 일어난다. 8월 말인데도 밤 기온이 영하에 가까워지기도 하며 심한 경우, 7월인데도 불구하고 제설차가 없으면 차가 못 지나다닐 정도로 눈이 온 적도 있었다고 한다. 이 때문에 한여름이 아니면 폐쇄하는 도로가 수두룩하다. 모든 도로가 개방되는 6월~8월이 성수기인데, 당연히 이 때는 엄청난 숫자의 관광객이 몰린다. 공원이 크다보니 교통 체증이 일어난다거나 지나치게 혼잡해지는 일은 거의 없지만 문제는 숙소. 이 기간에 공원과 가까운 저렴한 숙소를 구하려면 전쟁에 가깝다. 늦게 찾으면 한 밤에 300달러 가까이 하는 방들 외에는 선택의 여지가 없어서 숙박비로만 큰 돈을 날릴 수도 있으니 주의. 이를 피하기 위해 공원 주변이 아닌 곳에 숙소도 잡지만 매일 숙소에서 공원까지 1시간 넘는 거리를 왕복하려면 매우 번거롭다. 

야외 활동을 즐기는 편인 본토인들은 대신 저렴한 캠핑을 택하기도 한다. 대부분의 캠핑장이 하루 20달러 대에 자리를 대여해주고 있으며, 예약을 일찍 하기만 한다면 샤워실 등 좋은 여건을 갖춘 자리를 확보할 수 있으니 인기가 많다. 물론 정말 자리만 대여 해주는 것이니 자가용, 텐트과 각종 도구는 지참은 필수다.

끼니 해결을 위해서 공원 입장 전에 샌드위치 등을 싸가기도 하지만 공원 안에도 음식을 파는 곳이 있으니 음식을 못 가져갔다고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 물론 비싸다 그리고 피크닉 표시를 한 곳에서는 취사가 가능하니 여건이 된다면 고기나 쌀, 한국식 재료를 준비해 가서 점심을 공원 안에서 직접 요리해 먹는 것도 색다른 경험이 될 것이다. 김치를 가져오면 냄새 때문에 에티켓이 아니라며 따지는 사람도 있으나 실내도 아니고 넓이가 넒이인만큼 신경 쓸 정도는 아니다.

공원 서쪽 입구 주변에는 숙박 시설과 간단한 편의 시설들이 있는 "웨스트 옐로스톤"이라는 작은 마을이 있다. 그냥 길만 하나 건너면 바로 공원 입구가 나오는 이 곳에 저렴한 숙소를 잡을 수 있다면 그야말로 대박이지만 보통 여기의 숙소들은 하나같이 숙박비가 비싸다. 식료품을 살 슈퍼 마켓도 있지만 한국 음식은 구할 방법이 없으니 한국식으로 요리해 먹으려면 출발 전에 미리 재료를 챙겨가야 한다. 일반적으로 솔트레이크 시티에 있는 한국 식료품점에서 구입해 출발한다.

4. 지역
국립공원은 크게 5개의 컨트리로 나눈다. 정식 명칭은 아니지만 여행 가이드북에서는 이런 식으로 범위를 나눠서 설명하는 일이 많다.

4.1. 간헐천 컨트리
공원의 서남쪽이며 명물 온천과 간헐천들이 가장 많이 모여있는 곳이기 때문에 5개의 컨트리 중 관광객들이 가장 많다. 그냥 차를 몰고 지나가기만 해도 여기저기서 김이 나는 진풍경을 볼 수 있으며 여기 있는 온천과 간헐천을 모두 다 둘러보려면 하루가 꼬박 걸린다. 온천들보다는 다소 덜 유명하지만 하이킹 코스들도 몇 개 있다. 

온천 중에서 특히 유명한 것은 옐로스톤 국립공원 엽서에 단골로 등장하는 크고 아름다운 그랜드 프리스매틱 온천(Grand Prismatic Spring)이 있다. 지름이 90m, 깊이가 50m인 초대형 온천이며 공원 내의 모든 온천 중 최대 사이즈라 할 수 있다. 온천 가장자리에 보이는 붉은색과 노란색[참고로 이런 빛깔인 지표면들은 다른 온천을 구경할 때도 가장자리에서 흔하게 보인다. 그 정체는 다름아닌 온천에서 사는 박테리아들이 모여서 이룬 층이다.], 그리고 온천의 푸른색이 조화를 이루어 마치 무지개 색깔처럼 아름답게 보인다. 

이질적이게 아름다운 물색깔 때문이었는지 국내에서 산성호수라고 소문이 떠돈 적이 있었다

참고로 온천에서 사는 박테리아들은 특정 온도에서만 살 수 있도록 진화해 왔기 때문에 지표면의 색깔을 보면 그 부분의 온천수 온도가 몇 도인지 예측할 수 있다고 한다. 따라서 이 박테리아들을 살아있는 온도계라고 불리기도 한다. 

그리고 공원 전체를 통틀어 가장 유명한 명물인 올드 페이스풀 간헐천(Old Faithful Geyser) 주변은 공원 내 최고의 인구 밀도(?)를 자랑하는 곳이다. 대략 2시간 간격으로 평균 45미터 높이로 온천수가 뿜어나오는 자연 쇼를 무료로 관람할 수 있기 때문에 이를 즐기기 위한 사람들로 꽉 차 있다. 옐로스톤 국립공원의 상징과도 같은 곳. 그리고 이곳 주변에는 숙소와 기념품점이 가장 많다. 

여담이지만 해가 진 후 한밤중에 차를 몰고 이곳을 지나갈 경우 불빛 하나 없는 어두운 도로변 곳곳에서 김만 피어오르는 모습이 보이는데 사람에 따라서는 굉장히 오싹하게 느낄 수도 있다.

4.2. 매머드 컨트리
공원 서쪽 입구로 진입 후 갈림길에서 우회전을 하면 간헐천 컨트리, 좌회전을 하면 매머드 컨트리 쪽으로 가는 길이다. 이 곳은 공원 서북쪽에 위치하며 가장 유명한 볼거리는 북쪽에 있는 매머드 온천이다. 
온천이라고 부르지만 실제로 가 보면 물이 고인 온천이 아니라 석회암 계단처럼 생긴 특이한 지형만 있다. 이 특이한 생김새 때문에 여신의 테라스(Minerva's terrace)란 별칭이 있다. 과거에는 이 매머드 온천 역시 활발히 온천수를 뿜어내던 네임드 온천이었지만 1992년부터 물이 마르기 시작하여 현재는 가끔 가느다란 줄기의 온천수가 석회암 계단을 따라 소량 흘러내리는 정도만 볼 수 있게 되었다. 

이 석회암 계단이 있는 곳을 로워 테라스(Lower Terrace), 그 위쪽을 어퍼 테라스(Upper Terrace)라 부른다. 계속 북쪽으로 가면 호텔이 있으며 공원 북쪽 출구와 이어진다. 테라스 자체도 신비하지만 무엇보다도 테라스에 올라서서 바라보는 웅장한 경관이 백미이다. 

매머드 온천 말고도 간헐천들이 모여 있는 노리스 간헐천 역시 필수 코스이다. 위의 매머드 온천으로 흘러 들어가는 온천수들은 모두 노리스 간헐천에서 나오는 것이다. 이곳의 메인 간헐천은 스팀보트 간헐천(Steamboat Geyser)으로 세계에서 가장 높은 활동 중인 간헐천이며 한번 제대로 분출하면 높이가 90~120미터까지 치솟아 올드페이스풀 따위는 먹는 위용을 자랑한다. 하지만 대형 분출의 주기는 매우 불규칙하여 최소 4일에서 최대 50년(...)까지 길어지기도 한다. 사실 대부분의 간헐천의 주기는 불규칙하며 오차범위 10분이내로 예측가능한 올드 페이스풀이 매우 예외적인 것이다. 2018년 8월 20일 기준으로 마지막 대형 분출은 2018년 8월 4일이었다. 2018년 3월15일에 3년 193일만에 분출 후 총 11차례 더 분출, 18년 한 해에만 12차례 분출... 그래도 만약 옐로스톤에 갔다가 이 간헐천의 대형분출을 보게 된다면 어마어마한 행운을 누린 것에 감사하자.

4.3. 레이크 컨트리
공원 남동쪽에 위치한다. 이름 그대로 옐로스톤 호수가 인접해 있는데, 호수의 경관도 아름다우며 가끔 낚시를 즐기는 사람들도 있다. 간헐천 컨트리와 인접한 곳에는 웨스트 섬(West Thumb)이라는 온천 지대가 있으며 여기서 위로 올라가는 길의 경관이 볼만하다. 유난히 야생 동물이 많이 출현하는 곳이기도 하다. 또한 상대적으로 잘 알려지지 않은 드래건 마우스 스프링(Dragon's Mouth Spring)이라는 곳이 있는데 다름아닌 동굴 안에 숨은 온천이다. 김이 많이 나오니 동굴 안을 들여다볼 수는 없고 온천수가 뿜어나오는 소리만 동굴 안에서 새어 나오는데, 동굴 안에서 증폭한 소리가 마치 괴수의 울음소리처럼 들린다. 실제로 가 보면 마치 안에서 용이라도 한 마리 튀어 나올 듯한 느낌을 받을 것이다(...) 

4.4. 캐니언 컨트리
레이크 컨트리와 루스벨트 컨트리 사이에 샌드위치처럼 끼어 있다. 레이크 컨트리의 북쪽에 접한 이 곳은 옐로스톤의 그랜드 캐니언이라는 별명으로 불린다. 그랜드 캐니언 못지않은 웅장함을 자랑하는 협곡이 있고 그 사이를 옐로스톤 강이 지나면서 어퍼/로워 폭포를 만들어내며 절묘한 조화를 이룬다. 두 폭포 바로 앞까지 트레일을 타고 내려가볼 수도 있다. 이 웅장한 지형을 한 눈에 감상할 수 있는 아티스트 포인트(Artist Point)라는 곳이 있는데, 의외로 이곳을 지나치기 쉬우니 주의할 것. 아티스트 포인트로 가면 아래 사진과 같은 절경을 볼 수 있다. 그리고 캐니언 컨트리와 루스벨트 컨트리의 경계 지점에는 각종 편의 시설이 모여 있는 캐니언 빌리지가 있다.

4.5. 루스벨트 컨트리
공원의 북동쪽에 위치한다. 고도가 상당히 높은 곳이며 공원에서 가장 늦게 열고 가장 빨리 닫는다. 이 주변에는 이름이 붙은 특별한 볼거리가 거의 없기 때문에 별볼일 없는 장소처럼 보이지만, 도로를 따라 펼쳐지는 경관은 다른 어떤 컨트리보다도 멋지다. 즉, 경관을 감상하며 느긋하게 드라이브 하기 원하는 사람들에게 최적의 코스이다. 특히 절벽 표면에 기둥이 여러 개 연달아 쌓여 있고 절벽 아래쪽에는 뾰족한 봉우리가 여러 개 박힌 듯한 특이한 계곡 지형은 여기서만 볼 수 있다. 모습이 워낙 특이하면서도 정교하기 때문에 얼핏 보면 자연적으로 생긴게 아닌 거대 인공 구조물처럼 보일 정도이다. 

북동쪽 끝으로 가면 기념품점과 인접한 타워 폭포가 있다. 하지만 위의 레이크 컨트리에 있는 폭포들에 비하면 너무나도 초라한 수준이긴 하다(...). 이 주변은 관광 목적보다는 피크닉 혹은 캠핑장으로 더 많이 쓰인다. 

5. 주의할 점
현실적으로 옐로스톤의 위험성은 아래에 언급된 슈퍼급 화산폭발보다는 화산의 특성과 관련된 안전사고 등으로 중상을 입거나 사망할 수 있다는 것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당연한 얘기지만 온천수에 절대로 손을 담그면 안 된다. 왠지 몸을 담그고 싶은 따뜻한 물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온도가 90도 가까이 되기에 뭐 살 담그기라도 하는 순간엔 바로 익혀놓은 인육고기가 된다. 인육고기 되는것보다는 낫겠지만 그런 짓을 시도하다가는 주변에 있는 관리 요원에게 잔소리를 한 바가지 들을 것이다.[농담처럼 써놨지만 관리 요원들은 공원 내의 경찰과 같다. 공원 홈페이지에도 이 관리 요원들이 공원 내의 모든 영역에서 사법권을 갖는다고 분명히 명시되어 있다. 하지 말라고 명시된 짓들은 엄연히 불법 행위이기 때문에 하다 걸렸을 때 단순히 잔소리 듣고 끝나면 오히려 다행이라 할 수 있다. 미국 경찰제도는 우리처럼 국가경찰 제도가 아니기 때문에 연방정부기관인 국립공원관리청(USNPS) 소속의 국립공원경찰(USPP)이나 관리요원들인 '파크 레인저(Park Rangers)'와 같은 기관들은 사법경찰권을 가지고 있다.] 간헐천이 뿜어져 나올 때도 가까이 가면 매우 위험하다. 또한, 온천이 있는 주변의 지형도 thermal area라고 해서 매우 뜨거운 곳이 많으니 트레일을 벗어나서 아래로 내려가면 안 된다. 호기심에 내려가 보는 사람들이 있는데, 마찬가지로 잔소리 듣기 딱 좋다. 위에 언급한 간헐천 때문에 사고를 당한 사람들도 뭔가를 좀 더 가까이서 보고 싶다는 까닭에 트레일을 벗어나 간헐천에 가까이 갔다가 갑자기 뿜어져 나오는 뜨거운 물을 맞은 때가 많다. 정해진 트레일만 따라간다면 이런 사고를 당할 일이 없다.[굳이 간헐천 물을 맞아보고 싶다면 뉴질랜드의 로토루아로 가면 된다. 화산지대 관광 길 바로 옆에 간헐천이 있어 간헐천이 부왘 할때 길에 있으면 뭔가 미지근 찝찝한 물이 머리위로 떨어지는걸 느낄 수 있다.]

또한 thermal area가 위험한 진짜 이유는 자신이 밟고 있는 곳이 일반 땅인지 아니면 뜨거운 온천 위에 덮여있는 얇은 바닥(즉, 바닥이 무너지면 바로 아래의 미발견 온천으로 다이빙하게 되는 곳)인지 알 길이 없기 때문이다. 영어로는 thin crust라고 한다. 위에 언급했듯이 온천물은 매우 뜨겁기 때문에 밟고 있는 바닥이 무너져서 온천으로 떨어지기라도 한다면 한마디로 끔살 확정이다. 실제로 이런 식으로 죽거나 크게 다친 사람들에 대한 무시무시한 사례가 많이 있다. 심지어 옐로스톤에서 죽은 사람들의 에피소드만 모아놓은 책도 있을 정도이다. 그러니까 하지 말라는 짓은 절대로 하지 말자. 공원에서 괜히 경고문을 곳곳에 붙여놓은게 아니다. 요원의 잔소리가 문제가 아니라 당신의 목숨이 왔다갔다할 수 있다! 온천에 빠지면 최소 3도 화상이다![참고로 미국의 병원비는 비싸고, 거기다가 요원 명령 불이행으로 벌금까지 물 수 있다!]

그리고 여행 중 화산 유황가스에 자주 노출될 수밖에 없으니 호흡기에 문제가 있거나 아토피 등의 피부질환이 있는 사람이라면 가급적 방문하지 않는 게 좋다. 유황은 폐암 발병률에 있어서도 담배를 훨씬 넘어선다.

자연 보호에 매우 신경을 쓰는 공원인 만큼 관광이 허가된 장소 외에 아무 곳이나 들어간다거나 야생 동물을 놀라게 해서 쫓는 등의 행위는 엄격히 금지된다. 지정된 장소 외에는 피크닉과 캠핑도 금지이다. 88년의 대규모 산불로 공원의 상당 부분을 태워먹은 이후로는, 산불의 원인이 되는 "아무데서나 불 피우는 행위"를 강력하게 통제한다.

그리고 의외로 자주 볼 수 있는 광경이지만 절대로 동전이나 기타 물건들을 온천 안으로 던져넣지 말 것. 특히 예쁜 온천들을 보면 괜히 안으로 동전을 던져 넣는 사람들이 있는데, 이건 엄연한 자연 파괴 행위이다. 공원 내의 온천은 인공물이 아닌 자연 온천임을 명심하자. 실제로 관광객들이 자꾸 던져넣은 동전과 쓰레기 때문에 결국 버티지 못하고 활동을 영구 중지해버린 온천도 존재하며 공원 곳곳에도 이런 안타까운 사례들을 설명한 팻말들이 많이 있다. 깔끔하게 물웅덩이가 생긴다는거다관리 요원들이 정기적으로 순찰을 돌면서 온천에 떠 있는 쓰레기들을 그물로 건져내지만 밑으로 가라앉는 동전은 꺼낼 방법조차 없다. 온천 곳곳에는 "안으로 물건 던져넣지 말라"는 경고문이 있다. 그냥 "자연 보호를 위해 온천에 동전을 던져넣지 말아주세요" 수준의 가벼운 경고가 아니라 온천 안으로 물건을 던지는 것이 unlawful 혹은 illegal, 즉 불법이라고 적혀 있다. 즉, 공원 관리 요원에게 적발되면 100% 법적 처벌을 받는다는 뜻이다.

온천 안으로 동전 하나 던지는게 무슨 대수냐 하겠지만,(그런 생각을 하는 사람이 한둘이 아니니까 문제지)이런 것들이 쌓이면 온천 바닥을 막아버리기 때문에 더 이상 지하로부터 새로운 온천수와 열을 공급받지 못하고 마치 고인 물처럼 되면서 온천의 온도는 점점 내려가게 된다. 온도가 내려가면 안에 살던 박테리아도 모두 죽기 때문에 특유의 색깔도 볼 수 없게 된다. 펌프로 온천 물을 다 떠내고 안의 이물질을 제거하는 작업을 하기도 하는데, 이 작업을 하다 보면 이물질이야 떠낼 수 있겠지만 어느 정도의 손상은 불가피하다. 게다가 이렇게 해도 회복이 불가능한 온천이 더 많다는 것이 문제다. 즉, 이물질들로 한 번 손상된 온천은 한 마디로 완전 회복은 불가능이라고 보면 된다.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이러한 자연 파괴 행위를 하다 적발되면 잔소리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정말로 구속되거나 벌금을 물 수도 있다.

만약 의도한 것이 아니라 실수로 온천에 뭔가를 던져 넣었다면 (예를 들면 갑자기 불어온 바람 때문에 손에 들고 있던 지도를 놓쳤는데 그게 하필이면 날아가서 온천에 빠졌다든지 모자가 날아가서 빠졌다든지. 실제로 이런 경우가 꽤 있다.) 반드시 공원 관리 요원에게 신고하자. 물론 이런 경우는 고의로 그런 것이 아니니 처벌은 받지 않는다. 그리고 절대로 자신이 직접 건져내려고 하지 말 것. 관리 요원조차도 온천 주변에 맨몸으로 함부로 다가가지는 않으며 반드시 적절한 장비를 갖춘 요원만 주변으로 들여보낸다.

별로 중요한 점은 아닐 수 있지만, 아이폰이나 스마트폰 같은 두께가 얇은 물건은 트레일 위에서 되도록 손으로 들고 다니지 말고 가방에 넣고 있다가 필요할 때만 꺼내는 것을 추천한다. 왜냐하면 트레일 대부분이 각목을 여러 개 연달아 이어붙여 놓은 모양으로 되어 있는데, 스마트폰을 실수로 떨어뜨렸다가 스마트폰이 이 각목 사이의 틈으로 쏙! 빠져버리는(...) 사고가 가끔 일어나기 때문이다. "에이 설마" 하고 생각하겠지만 의외로 자주 일어나는 사고인지 요원들이 쓰는 도구 중에는 이런 식으로 빠진 스마트폰을 건져내는 집게처럼 생긴 도구도 있다. 그리고 이것도 운이 좋아야 다시 꺼내서 쓸 수 있다. 트레일 아래쪽에 뜨거운 온천수가 흐르고 있어서 폰이 이미 그 뜨거운 온천수 안으로 다이빙 해버렸다거나, 트레일의 구조상 아래에 떨어진 폰을 절대로 꺼낼 수 없게 되어 있는 경우는, 안타깝지만 답이 없다. 그러니 만약 손에 들고 다녀야 한다면 절대로 떨어뜨리지 않도록 잘 들고 다녀야 하고, 될 수 있으면 필요할 때 외에는 손에 들고 있지 않도록 하자. 잘못하면 찍은 사진들을 포함한 소중한 데이터들과 비싼 기기를 한순간에 날려버릴 수 있다. 야외서 스마트폰을 쓸 일이 있다면 분실방지용 목걸이끈이 달린 방수팩이라도 쓰는 게 좋다.

2014년부터 새로 생긴 규정으로 공원 내에서는 무인기, 특히 드론(멀티콥터)을 날리는 것이 금지되어 있다[미국의 모든 국립공원에서 드론 비행은 금지사항이다.]. 공원 곳곳에도 경고문이 붙은 표지판이 있다. 보통 옐로스톤을 해외여행으로 가기에 드론 들고다닐일 없는 절대다수 한국인들에게는 별로 해당 사항이 없지만 언제부터인가 미국인들 중에서 공원 내에서 드론을 날리는 사람들이 생기기 시작하면서 결국 규정을 신설했다. 드론을 날리는 사람들은 주로 온천 등을 공중에서 촬영한다든지 기타 사람이 직접 다가갈 수 없는 각도에서 뭔가를 촬영하기 위해 드론에 카메라를 달아 날린 경우가 많다. 이게 문제가 되는 이유는 의도하지 않게 야생 동물들을 놀라게 할 수 있는 점도 그렇고, 무엇보다도 조작 미숙으로 인해 접근하기 어려운 요상한 곳으로 추락하는 사고가 빈번하기 때문이다. 위에 언급한 thermal area 위에 떨어지는 바람에 그걸 회수하려고 무단으로 thermal area에 출입하는것은 그나마 양반이고, 하필이면 드론이 온천으로 다이빙하면서 드론은 물론 카메라와도 영원이 이별한 실제 사례도 있다. 이 사람은 드론+카메라를 날린 것도 모자라 약 3000달러, 우리 돈으로 대략 300만원 이상의 벌금을 물었다고 한다(...) 그러니까 하지 말라면 좀 하지 말라고. 빠뜨린 온천이 하필이면 위에 사진이 있는 공원 내 최대 규모의 그랜드 프리스매틱 온천(Grand Prismatic Spring)이라 건져낼 방법조차 없었고 이 드론+카메라는 결국 뜨거운 온천수 안에서 영원히 잠들게 되었다(...)어차피 건져내도 수리비 왕창 깨졌을듯 공원 내에서 드론을 날리다 적발되면 최대 5000달러의 벌금을 물 수도 있다고 하니 조심하자.

공원을 특별히 닫는 시간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안에서 캠핑하는 것이 아니라면 해가 완전히 지기 전에 밖으로 나가야 좋다. 공원 내에 조명이 전혀 없으니 완전한 암흑 속에서 차를 몰아야 하는데, 이 때 야생 동물이라도 튀어나와서 사고가 나면 매우 위험하다. 그리고 암흑 속에서 운전하는 것 자체도 굉장히 무서울 수 있다. 참고로 공원 안에서는 휴대폰을 못 쓰니 주의하자.

야생 동물에 접근했다가 사고를 겪는 사례가 많다. 야생 동물을 발견한다면 멀리서만 구경하고 절대로 가까이 가서 자극하면 안 된다. 예를 들어 공원 안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들소(bison)는 대부분 움직이지 않고 제자리에 가만히 있는데, 그렇다고 괜히 자극해서 공격 받았다가는 재수없으면 그날로 세상 하직한다. 들소의 덩치가 크다보니 차와 부딪혀도 차에 탄 사람들이 전원 사망하는 일이 빈번한데 맨몸으로 부딪힌다면... 유튜브를 검색하면 옐로스톤에서 들소에게 습격당하는 영상들, 심지어 피해자가 직접 촬영한 영상도 나온다. 이런 사고들은 들소에게 대놓고 가까이 가기보다는 "이만하면 충분히 멀다"고 생각해 방심했다가 갑자기 달려드는 들소에게 당한 경우가 많다. 야생 동물은 흔한 생각보다 훨씬 위험한 맹수들이니 구경할 때는 무조건 긴장하자. 별로 안 위험해보이는 엘크도 절대로 우습게 보면 안 된다. 암컷들은 그나마 얌전한 편이지만 뿔이 있는 수컷들은 괜히 가만히 있는 차를 뿔로 들이받으려고 하는 등 꽤 난폭한 행동을 하기도 한다.

옐로스톤 국립공원에서 사람을 해치는 야생 동물로 곰이 가장 유명하지만 뜻밖에도 곰은 쉽게 볼 수 없다. 왜냐하면 곰에 위치 추적기가 달려있어 도로에 곰이 나타나면 관리 요원들이 가서[물론 이 사람들 다 총들고 있다. 경찰과 동급인 사람들이기 때문.] 숲속으로 쫓아내기 때문이다. 과거에 야생 곰들을 관광객들에게 공개한 적이 있었는데, 이게 반복되면서 곰들이 "도로변에 나가면 맛있는 것을 쉽게 많이 먹을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 이에 먹이를 구하기 위해 직접 사냥을 하기보다는 사람들이 주는 먹이를 노리고 끝내 사람을 공격하는 지경에 이르렀기 때문에 곰이 사람과 절대로 접촉하지 못하도록 요원까지 배치하여 통제한다. 실제로 사람이 볼 수 있는 곳에 곰이 나타날 경우 공원 관리 요원들이 즉시 출동해서 곰을 밖으로 몰아내버리며,["왜 가만히 있는 애를 괴롭히냐"며 곰을 쫓아버리는 요원들을 비난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요원들의 이런 수고가 없다면 여행 내내 곰의 습격에 대한 공포에 떨어야 할지도 모른다.] 곰들 역시 요원에게 개기다가는 큰일날 수 있다는 사실을 아는 것인지 얌전히 자리를 피한다.큰 덩치에 안어울리게 말 그대로 걸음아 날 살려라 도망간다. 위에서도 언급했듯이 요원들은 경찰의 역할도 하기 때문에, 곰이 나타났고 관광객들이 곰을 구경 중일 때는 그 옆에서 관광객들을 통제하며, 곰이 갑자기 습격할 때를 항상 대비하고 있다. 물론 곰도 이를 알고 있기 때문인지 그냥 제 갈 길을 갈 뿐 요원에게 달려드는 경우는 거의 없다. (사실 맹수 포함해서 옐로스톤 최강의 생물은 요원이라 카더라.)

단, 인적이 드문 곳으로 혼자 들어갔다가 곰을 만난다면 더 이상의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이를 피하기 위해서는 다른 사람들이 있는 곳으로만 다니자. 그리고 곰이 자주 출몰하는 등산로 입구에는 주의 표지가 있으니 이런 곳에 들어갈 때는 여러 사람이 무리를 지어서 가는 것이 좋으며, 곰 퇴치 스프레이도 준비하는 것이 좋다. 공원 내에는 곰 퇴치 스프레이를 빌려주는 곳도 있다.

5.1. 2016년 대규모 산불
2016년 8월 초에 공원 내에 낙뢰로 인한 자연 산불이 여러 군데 발생하였으며, 10월이 되어서야 진화가 가능하였다.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그런 산불과는 스케일 자체가 달라서, 총 피해 면적은 서울시 면적의 절반에 가깝다. 그 정도로 규모가 엄청나게 큰 산불인데다 발화 지점이 한 곳도 아닌 여러 곳이라 산불 발화지점 근처는 아예 24시간 연기 냄새가 사라지지 않았으며, 하필이면 사람들이 많이 몰리는 웨스트 옐로스톤 근처에서 가장 규모가 큰 메이플 산불 (Maple Fire)이 일어났기 때문에, 이 주변에 머물고 있는 많은 사람들이 불편을 호소하기도 했다. 실내에 연기 냄새가 차는데 아예 바깥 공기가 연기로 오염되어 있어 환기를 시켜서 연기 냄새를 없앨 수도 없는 노릇이니... 

사람이 절대로 접근할 수 없는 지점에서 산불이 일어났다는 점은 그나마 다행이라 할 수 있다. 만약 사람들이 왕래하는 지점에서 불이 났다면 최악의 경우 공원 폐쇄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결국 우려했던 일의 일부가 현실이 되었는데, 이미 산불 때문에 공원 내의 캠핑 사이트 여러 개가 줄줄이 폐쇄된 것은 물론, 9월 중순에 들어 공원 남쪽 입구가 폐쇄되고 공원 북서쪽의 노리스 간헐천 - 매머드 온천 사이의 도로가 최소 1개월간 전면 폐쇄 조치되었다. 

다행히도 9월 중순경에 비가 내리면서 산불이 약해졌고 그 약해진 세력으로도 3주 이상 끈질기게 타오르다가 10월 들어서 가까스로 진화가 되었다고 한다. 서울시 면적의 절반이 타 버렸다는 사실을 보면 굉장한 자연 재해일 것 같지만, 공원 자체가 어마어마하게 크다보니[공원 면적이 남한 전체 면적의 10%나 된다. 거의 경기도만한 크기인 셈.] 피해를 입은 면적은 공원 전체 면적의 3%(...)에 불과하다. 진짜 공원이 크긴 크다. 그리고 이런 산불은 꼭 재해라고 할 수만은 없고 오히려 산불이 공원내 생태계 유지에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한다. 그래서 88년 대화재 당시에도 사람들이 사는 곳 이외에는 불을 진화하지 않았다. 이런 산불들도 자연 현상이라 이런걸 인공적으로 제어할 시 생태계에 이상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작은 규모의 산불은 잘 알려지지만 않았을 뿐 매년 있었으며 2016년 산불은 단지 다른 해에 비해 규모가 이상하게 컸던 것 뿐이다.

6. 지진
2017년 6월 16일 9시 48분 규모 4.5 지진이 터짐.

7. 화산
디스커버리 채널에서 방송한 다큐멘터리 <둠스데이 Dooms day>를 보면, 지구와 대자연의 무서움에 경악할 것이다. 간헐천과 온천 등으로 유명한 미국의 옐로스톤 국립공원이 사실은 세계에서 손꼽힐 정도로 큰 슈퍼 볼케이노(Supervolcano)이고, 이게 폭발하면 세계적인 재앙이 닥친다는 내용.

무슨 할리우드 재난 영화의 시나리오 같은 이야기지만, 놀랍게도 이건 사실이다.[2012를 비롯해 옐로스톤 국립공원 폭발을 다룬 재난영화들은 미 재난 관리국(FEMA)이나 미 지질 조사국(USGS)의 공식 데이터를 따랐기 때문에 영화의 묘사가 허황된것은 아니다. 그렇다고 해서 이게 곧 폭발하니 대비하라는 것은 아니지만 말이다.]

사실 옐로스톤 국립공원(Yellowstone National Park)은 와이오밍 주와 몬태나 주, 그리고 아이다호 주가 만나는 지점인 커다란 공원이다. 그 크기가 무려 8983km²에 달하는 공원으로 거의 우리나라의 경기도 보다 좀 작다. 내부의 커다란 증기를 뿜어내는 온천인 간헐천은 이 공원을 상징하는 명물이며, 그 이외에도 아름다운 호수와 초원에서 들소와 사슴, 늑대등 수많은 야생동물이 사는 자연의 낙원이다. 

그런데 이 아름다운 국립공원 안에서 아무리 열심히 찾아봐도 화산 같은 것은 못 찾는다. 물론 화산 지대임을 간접적으로 보여주는 온천이나 유황 지대등은 많지만 말이다. 그러면 화산은 대체 어디 있는가?

결론부터 말하면 공원 그 자체가 활화산이다. 즉 너무 커다란 칼데라 화산 지형 안에 있어서 이게 화산인지조차 모르는 곳이 바로 옐로스톤 초화산(Supervolcano)이다. 위 이미지의 보라색 선이 문제의 거대 칼데라. 너비 50km에 육박하기 때문에 그냥 봐서는 화산인지 알기도 어렵다.

과거 지질학자들은 이 사실을 알고 나서 경악을 금치 못했고 현재도 이곳에는 옐로스톤 화산 관측소(Yellowstone volcano observatory : YVO) 가 이 거대 화산이 깨어나지 않는지 예의 주시한다. 한 마디로 이 칼데라는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백두산 천지 같은 칼데라가 아니라 초 거대 칼데라이다. 서울시만한..[천지(백두산)도 물론 세계적으로 대단히 큰 칼데라 호수에 속하고, 백두산 역시 세계구급 초화산(VEI 7급)으로 분류된다. 그러나 옐로스톤의 규모가 상상을 초월하는 것.]

210만년 전 이 화산은 경악할 만한 크기의 폭발을 해서 미 대륙의 상당 부분을 화산재로 덮었다. 당시 폭발 규모는 1980년 세계를 놀라게 한 세인트 헬렌스 화산 폭발의 6,000배에 달하는 화산재를 뿜어 내는 정도였다. 

또, 이 거대 화산은 폭발 시에 엄청난 충격파를 전달해서 거대한 지진을 일으킨다. 이 지진의 크기는 우리가 흔히 접하는 대지진의 수준을 넘어서니 엄청나다. 대지진과 화쇄류(화산 때 발생하는 뜨거운 공기와 화산재의 급류) 때문에 화산 주변에 생명체는 거의 살아남기 어려울 것이다. 또 무려 600마일(약 965km)이나 떨어진 지점까지 위험한 화산재를 뿌린다. 

그러나 이러한 규모의 화산이 일으키는 가장 큰 전 지구적 재앙은 아마 기후 변화일 것이다. 거대한 양의 이산화황과 화산재가 햇빛을 가리면 기온이 급냉하면서 작물 재배에 큰 타격을 입을 것이다. 한 마디로 핵겨울과 같은 이치이다. 1815년 인도네시아의 탐보라 화산이 폭발했을 때 전세계적인 한랭화와 가뭄으로 많은 지역에서 농사가 흉작이고 기근이 들었던 전례가 있다. 옐로스톤 화산은 이것과는 못 비교할 만큼 엄청난 기후 변화를 가져올 것이다. 일단 화산의 크기 자체가 다른 화산과는 비교를 불허할 정도이기 때문이다. 굳이 비교가 가능한 화산이라면 인도네시아 수마트라 섬의 토바 호수, 뉴질랜드의 타우포 호수, 칠레의 파카나 칼데라 등이 있기는 하고, 같은 미국의 라가리타 칼데라[콜로라도 주의 산후안 산맥에 있으며, 화산재를 뿜어내는 폭발성 폭발을 일으킨 화산으로써는 가장 강력한 위력(옐로스톤의 2배인 5,400km³)으로 폭발했다. 아소산, 산토리니, 롱밸리 따위는 고사하고 옐로스톤이나 토바도 이 화산 앞에서는 언감생심 명함 못내민다.] 및 인도의 데칸 고원과 러시아의 시베리아 트랩이라고 옐로스톤이나 토바 등보다 규모상으로 더 무지막지한 놈도 있기는 하다. 이 화산들이 폭발하면 세계적인 대재앙이 닥칠 것으로 예상되지만 데칸 고원과 시베리아 트랩 등은 사화산으로 분류돼서 폭발 가능성이 거의 없기 때문에 옐로스톤과 비교하기는 다소 어렵다. 물론 사화산으로 분류됐는데 분화했던 화산들의 사례를 예시로 들면서 전부 휴화산 아니냐는 말이 나오기도 하지만 활동을 재개하려는 징조가 전혀 없으니 안심해도 될듯하다.

지난 200년간의 최대 폭발인 탐보라 화산의 화산재의 양은 50km³이지만 210만년 전 옐로스톤 화산의 폭발의 위력의 경우만 해도 2,100km³으로 무려 50여배에 달한다. 이런 폭발력의 차이는 화산 안에 있는 마그마의 양 때문이다. 옐로스톤 화산의 마그마 챔버의 양은 세인트 헬렌스 화산의 1만 배이다. 보통의 화산과는 급이 다른 거대한 마그마 챔버 때문에 공원 자체가 커다란 마그마 위에 있는 곳이 바로 옐로스톤 국립공원이다.

이 옐로스톤 국립공원보다 규모가 큰 화산도 있다.(…) 이름하여 타무 매시프. 이쪽은 태평양에 위치한 해저화산인데, 심지어 올림포스 화산보다도 크다. 물론 사화산이기 때문에 위험도는 비교적 낮다. 

이외에도 인도네시아의 토바 호수, 미국 콜로라도 주의 라가리타 칼데라, 뉴질랜드의 타우포 화산지대, 칠레의 갈란 칼데라와 파카나 칼데라 모두 옐로스톤보다 규모가 큰 화산들이다. 

위키니트들의 걱정과 달리 시베리안 트랩, 데칸 트랩, 타무 매시프 등은 사화산이라 더이상 마그마가 흐르지 않는다. 걱정 안 해도 된다. 

그리고 러시아군(소련)에서는 옐로스톤 화산의 이러한 점을 이용하여 유사시 옐로스톤과 샌 앤드리어스 단층에 핵 공격과 전략 미사일 타격 등을 가해 화산 폭발 및 해일을 발생시켜 미국을 초토화시키는 시나리오까지 구상하였다는 카더라가 있다.

이 집중되기 시작한게 2004년 12월 26일과 2005년 3월 28일에 각각 규모 9.3, 8.7의 강진과 쓰나미로 많은 사람들을 불귀의 객으로 만들었던 남아시아 대지진 이후다. 왜냐하면 이러한 초강력 지진들은 화산폭발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다보니 이 지진도 화산폭발의 징조라는 주장이 제기되기도 했고, 하필이면 2004년 지진의 진앙지 단층과 별로 멀리 떨어지지 않은곳에 자리잡고 있는 토바 호수가 폭발할 위험성이 제기된 것이다. # 실제로 이 두 지진이 일어났던 직후였던 2005년 4월 19일과 20일 양일에 걸쳐 옐로스톤 폭발을 다룬 과학 다큐멘터리 드라마인 <슈퍼볼케이노>(BBC 제작)가 KBS를 통해 방송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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