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민에게 힘이 되는 공관을 만들겠습니다! 다섯번째 멜번 분관장, 이창훈 총영사

  • 간단 설명
    이렇게 이제는 멜번교민을 위해서 없어서는 안될 멜번분관도 어느덧 다섯번째 리더를 맞게 되었다. 그 주인공은 바로 지난 8월에 새로 부임한 이창훈 총영사로 크고 작은 멜번의 모든 행사에 직접 참여하며 교민들을 위해 축하와 응원의 메세지를 전해주면서 교민들 가까이에서 소통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중이다.

교민에게 힘이 되는 공관을 만들겠습니다! 다섯번째 멜번 분관장, 이창훈 총영사

주멜번분관은 2012년에 개설되어 올해로 10년째 멜번 한인동포들을 위해 운영되고 있다. 사실 영사관이 없던 ‘그 시절’에는 여권같은 서류발급을 위해서 없는 시간을 내어 그나마 가까운 캔버라로 가거나 1년에 한번 있는 순회영사업무를 손꼽아 기다려야만 했다. 그마저도 영사업무가 있던 날이면 아침부터 오후까지 긴 줄이 줄어들지 않았는데 몇시간을 기다려 마침 다음차례가 되었지만 비행기시간이 다되었다며 영사업무를 중단하고 가버린 야속한 영사의 뒷모습이 기억난다는 한 교민의 웃픈 전설적인 에피소드가 전해지기도.. 

이렇게 이제는 멜번교민을 위해서 없어서는 안될 멜번분관도 어느덧 다섯번째 리더를 맞게 되었다. 그 주인공은 바로 지난 8월에 새로 부임한 이창훈 총영사로 곧 부임 100일째를 넘어간다. 

부임한 첫날부터 바쁜 업무를 시작한 총영사는 크고 작은 멜번의 모든 행사에 직접 참여하며 교민들을 위해 축하와 응원의 메세지를 전해주면서 교민들 가까이에서 소통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중이다. 그래서 멜번교민과 만난지 100일을 기념하기 위해 라온매거진에서 직접 이창훈 총영사를 만나 이야기를 나눠보았다.   

 

늘 새로 시작하는 마음으로 맞춰가겠습니다!

  “안녕하세요, 교민여러분. 지난 8월 18일에 멜번영사관에 부임한 이창훈입니다. 사실 멜번에 대해 전혀 모르고 와서 사실 걱정이 많았는데 우려와는 반대로 자연이나 생활환경이 너무 좋아서 만족하며 지내고 있습니다. 특히 교민사회의 분위기가 너무 좋아서 앞으로 3년간 아주 즐겁게 근무할 수 있을거란 기대가 되는데요. 공관의 가장 중요한 존재목적인 '교민에게 힘이 되는 공관'이 되도록 임기동안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이창훈 총영사는 1999년 외교부에 입사해서 한국 본부에서 3년을 근무한 후 핀란드를 첫 시작으로 미국-사우디-일본 히로시마-브루나이-일본 센다이를 거쳐 이번에 호주 멜번으로 부임하게 되었다. 멜번에 대해 많은 정보없이 오게 되어 처음엔 두려움이 컸다고 하지만 아무리 살기 좋은 나라든, 힘든 나라든 어디나 처음 적응하는 것은 매한가지로 힘들기 때문에 매번 새로운 임지에 부임할 때마다 새로 시작하는 마음으로 임한다고 말했다. 그래야 초심을 유지하며 교민의 목소리에 귀기울이고, 그들에게 힘이 될 수 있는, 그들의 목소리를 대신 할 수 있는 공관의 역할을 조금이라도 더 제대로 수행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 김나경 부영사(좌)와 백광석 부영사(우)와 함께  

 

함께 일하고 싶은 공무원 상, 발로뛰는 영사 상의 영예!

“어느 단체나 마찬가지겠지만 특정한 사람들에게 모든 업무가 집중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특히 공관이 우리 국민들에게 힘이 되기 위해서는 내부적으로 업무의 발란스가 잘 분배되어 수레바퀴처럼 원활히 굴러가는 것이 가장 우선이라고 생각합니다. 한 사람이라도 억울하거나 소외되지 않도록 업무 발란스를 잘 맞추고 보여주기 좋은 일을 진행하기 보다는 어떤 것이 가장 멜번 한인들을 위하고 보람된 일인지, 효율성에 대해 늘 고민하면서 하나씩 진행할 계획입니다.”

이창훈 총영사는 외교부 노조에서 뽑은 '같이 일하고 싶은 공무원 상'과 센다이 부영사관으로 부임할 당시 한인사회 역사상 처음으로 재외동포신문에서 선정한 '발로뛰는 영사 상'을 수상한 경력이 있다. 이에 대해 이창훈 총영사는 조심스레 쑥스러워하면서도 내심 수상에 대해 자랑스러운 마음을 내비쳤다. 그것은 바로 함께 일한 동료와 가까이 소통했던 교민들이 직접 뽑아준 상이기 때문이라고. 이로써 우리는 이창훈 총영사가 얼마나 '권위'와 반대편에 서있는지 엿볼수 있는데, 그는 특히 항상 웃는 얼굴로 교민들에게 친절히 대해줘서 '교민 모두로부터 사랑받는 사람'이라는 평판도 가지고 있다고 한다. 김나경 부영사는 총영사에 대해 "직원들에게 허물없이 대하고 동포분들과 가까이 지내려는 자세를 보면 배울점이 많다”고 귀뜸했다. 그리고 항상 밝고 웃음으로 직원을 대해 주어 무엇보다도 '마음을 편하게 해주는 상사’라고도 표현했는데 이에 덧붙여 백광석 부영사는 "부임하시기 전에 같이 일하고 싶은 상사 1위로 뽑혔다는 얘기를 듣고 내심 기대했다. 근데 '역시는 역시다'라는 말이 절로 나온다”며 직원들을 너무 잘 챙겨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내 몫을 해내기 위해 ‘라떼는 말야’를 기억하며..

“사실 처음 3년간 본부에서 업무를 진행할땐 참 고달펐습니다. 그 당시만해도 인터넷이나 컴퓨터가 보급되던 시절이 아니어서 아침마다 그날 업무에 필요한 모든 자료를 일일이 복사기로 복사해서 파일로 만들어 상사들의 책상에 올려두곤 했는데요. 그땐 또 복사기가 지금처럼 성능이 좋지 못해서 노즐에 낀 종이를 빼내는 것도 큰 일이였죠.  ‘내가 이럴려고 입사했나..’는 자괴감이 들때쯤 핀란드로 첫 영사 발령을 받고 나선 내 직업에 대한 애착심과 자부심을 갖기 시작했습니다. 그때부터 국가에 대한 감사한 마음이 자연스럽게 생겼는데요, 사실 거창한 사명감보다는 내게 주어진 ‘몫’을 잘 해내는 것이 국가에 보답하는 길이라 생각하며 늘 노력하고 있습니다.”      

'공무원'... 요즘같이 청년실업이 심각하기 전에도 공무원은 선호직업 0순위였다. 소위말해 월급걱정 안해되 되는, 나라의 녹을 먹는 공무원이야 말로 시대를 막론하고 누구나 원하는 직업이었고, 특히 그중에서도 넓은 세상을 돌아다니며 근무를 하는 외교관은 '공무원의 꽃'이라 여겨지기도 한다. 특별히 이창훈 총영사는 일반 기업에 취업을 한 후 적성에 맞지 않아 퇴사를 결심하고 뒤늦게 외교부를 입부한 경우라서 외교관의 꿈을 꾸고 있는 청년들에겐 더욱 희망의 케이스라고도 할 수 있다. 하지만 어찌 화려하기만 한 직업이 있을 수가 있겠는가. 이창훈 총영사는 사우디에서 근무할 때를 회상하며 사회적(종교) 제약때문에 그 당시 여자는 운전도 할 수 없었고, 얼굴을 내놓고 다닐수 조차 없어서 힘들었다고 말했다. 이는 외국인도 예외는 아니었는데 한번은 총영사의 아내가 외출중에 히잡(*무슬림 여성들이 얼굴과 머리를 가리는 천)을 쓰지 않았다고 종교경찰의 지적을 받은 적도 있었다고. 그리고 때로는 주말도 없이 밤새 근무해야 하는 상황도 다반사였다고 한다. 그래도 그는 지난 기억을 되세기면서 물론 고달픔과 어려움도 있지만 직업때문에 얻는 혜택과 기쁨도 크기 때문에 주어진 상황에 감사하고 내 몫을 해내기 위해 매 순간 애쓴다고 했다.   

 

▲ 한사람의 직원도 소외되지 않도록 업무의 발란스를 중요시 하는 이창훈 총영사

 

 

열린 멜번분관, 함께 소통하는 분관장!

“여전히 많은 분들의 인식 속에는 공관이나 공무원들은 권위적이라는 편견이 남아 있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공무원들의 분위기가 정말 많이 달라졌습니다. 특히 영사관의 문은 교민분들을 위해 활짝 열려 있습니다. 언제든 어떤 말이든 소중히 귀담아 듣고 가까이에서 소통할 준비가 되어 있으니 필요하실 때 꼭 찾아오시길 바랍니다.”

어느 인터넷 페이지에서 '사회생활에서 있어서 권위의 반대말은 능력'이라고 한 글귀가 뇌리에 꽂힌 적이 있다. 권위로 복종을 강요하기 보단 능력으로 존경심을 이끌어 낸다는 것. 이창훈 총영사의 권위감 Zero 자세를 보며 '아, 이분은 능력이 있구나..’라고 생각되는 이유이다. 총영사가 부임하고 가장 먼저 추진한 일은 멜번 교민단체장들을 일일이 직접 대면해서 소통의 시간을 갖는 것이었다. 외교업무만으로도 일정이 만만치 않을텐데 바쁜 시간으로 내어 그 많은 단체장들과 일일이 대면한다는 것이 결코 쉽지 않은 일이다. 그런 humble한 자세를 보며 진심에서 우러나오는 존경심과 신뢰가 생기는건 비단 나뿐만은 아닐 것이다. 센다이 교민사회에서 '교민 모두로부터 사랑받는 사람’이라는 꼬리표가 왜 달렸는지 끄덕끄덕..   

 

멜번의 자부심을 한국으로, 한류는 멜번으로..

“짧은 기간이지만 지난 3개월간 멜번분관에 근무를 하면서 느낀 점은 멜번은 자부심이 강한 도시라는 것입니다. 특히 교육이나 문화, 자연환경과 관련된 사업분야에 대한 자부심이 큰데, 지내보니 충분히 자부심을 가질만한 이유가 있다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이런 멜번만의 매력, 장점들을 한국과 잘 교류해서 좋은 성과를 만들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이젠 한류의 힘은 세계 어디에서도 느낄 수 있는데 멜번 또한 예외는 아님을 직접 눈으로 보게 되었고 지속적으로 멜번사회 깊이 한류가 뿌리 내릴 수 있도록 한국-멜번의 교류에 더욱 힘쓰겠습니다.”    

부임한 이후 나름 하루하루를 바쁘게 보내고 있지만 아직까지 알아야 할 것들, 만나야 할 분들이 너무 많다며 특유의 트레이드 마크인 환한 미소를 보인 이창훈 총영사의 얼굴엔 업무의 압박감이 아니라 새로운 일과 만남에 대한 설레임이 엿보였으며 그 속엔 '진심'이 담겨 있었다. 그리고 아직은 조심스럽지만 내년에는 교민들에게 더 좋은 소식들을 전할 수 있을거 같다는 말도 덧붙였다. 특히 다들 고대하고 있는 멜번-한국 직항 노선 개설과 교민분들의 공관이용 편의성과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공관이전도 계획중이라고.   총영사는 마지막으로 다시한번 공관이 존재하는 목적은 '교민분들을 위함'이라는 것을 강조하며 이를 한순간도 잊지 않고 앞으로 3년간 부지런히 배워서 멜번에서 한국인의 자부심을 높이고 있는 우리 동포를 위해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부단히 노력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인터뷰 내내 소탈한 웃음을 잃지 않았던 이창훈 총영사. 멜번 교민들도 3년 후엔 그의 솔직담백함과 권위없는 카리스마에 길들여져 '이창훈 앓이’를 하게 되지 않을까. 앞으로 남은 2년 9개월간의 임기동안 우리 교민들과 함께 웃고 울며 동거동락할 그의 행보를 기대하며 인터뷰를 마무리 한다.>

글/사진: 라온매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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