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만원과 5.18

지만원과 5.18
 
 
1980년 5월 21일 오후 경, 광주 금남로를 따라 금남로 3가에서 2가 방향으로 장갑차 한 대가 달리고 있었다. 장갑차의 열려진 해치로는 웃통을 벗은 남자가 상반신을 내밀고 있었다. 남자는 총을 들지 않았지만 머리에 흰 띠를 두르고 태극기를 들고 있었다. 장갑차가 동구청 앞에서 잠시 멈추었을 때 한 발의 총성이 울리며 남자의 머리가 푹 고꾸라 졌다. 장갑차 위에서 총을 맞은 남자는 조사천이었다.
 
조사천은 5.18의 유명한 사진 '오월의 꼬마상주'의 주인공 조천호의 아버지 였다. 조사천의 사인은 카빈 총상이었다. 조사천은 계엄군에 의한 사망이 아니라 카빈총을 사용하던 광주 폭도들의 총에 맞아 사망했다. 그러나 광주 5.18은 허위사실을 날조하여 계엄군에게 죽은 것으로 국민들을 선동했던 것이다.
 
위는 극우성향의 인터넷 신문 “뉴스타운”에서 김동일이라는 사람이 게재한 2016.6.15자 글의 일부이다.  그의 주장에 따르면 광주에서 사망한 시민들은 소위 저격수들의 소행이었고 이들 저격수들이 바로 지만원씨가 주장하는 “광수”(광주에 투입된 북한특수군)들이란 주장이다.
 
지난 2월 8일 대한민국 국회에서는 자유한국당 김진태 의원과 이종명 의원이 5·18진상규명 대국민 공청회를 열고 여기에 지만원씨를 강사로 초빙하여 의견을 청취하거나 그에 동조하는 발언을 한 일이 있었다.
 
지만원 씨는 “5·18은 북한특수군 600명이 주도한 게릴라전이었고, 시위대를 조직한 사람도, 지휘한 사람도 한국에는 없다”고 주장하면서 전두환을 영웅이라고 치켜 세웠다. 이날 참석한 이종명, 김순례의원은 5.18민주화운동을 북한군이 개입한 폭동이라고 말하며 유공자를 괴물집단이라고 주장하자, 주승용 국회부의장은 이들의 발언을 ‘망언’이라고 표현했다.
 
사실 5.18 광주사태에 관하여 대한민국 대법원은 민주화운동이라고 판결하였고, 12.12 쿠데타 반란군의 2인자 노태우과 박정희의 딸 박근혜 조차도 5.18 민주화를 인정하였으며 이것은 유네스코세계문화유산에도 등재된 대한민국의 부끄러운 역사적 사실로 기록되어 있다.
 
필자는 당시 마산 기동대에 전투경찰로 근무중이었는데 빈번하는 학생 데모를 진압하기 위하여 매일 데모진압훈련을 고되게 받고 있을 무렵, 한 통신문이 경찰국으로부터 전달되었다.  내용은 광주기동대 대원들이 도움을 요청하면 숙소를 제공해 주라는 것이었다.
 
당시 전두환 일당은 언론을 통제하고 있었던 터라 광주사태를 전혀 알지 못했던 필자는 곧 이어 나온 언론의 오보 뉴스와 학생들의 전언에 의하여 대충의 사태를 눈치채고 있었다. 
 
초기 MBC뉴스에서 대한민국 계엄군들이 광주시민을 학살하였다고 보도하였고 곧이어 이것이 오보였다고 정정보도를 내면서 사실은 광주에 정체모를 폭도들이 시민들을 무차별 살해하여 시민들을 보호하기 위한 군인들과 대치중에 있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사실은 전두환이 1980년 5.17비상계엄령을 전국으로 확대하여 입법 사법 행정 3권을 모두 장악하는 쿠데타를 결행하자 이에 반대하는 평화적 시위가 전남대학생을 중심으로 광주에서 일어 났다.
 
 
전두환의 계엄군은 전남대생을 폭력으로 진압하였고, 거리에 있는 시민들까지 총칼로 유혈 진압하면서 사상자가 속출하기 시작하였다.  사실 데모진압훈련중 계엄군의 데모진압시범을 전투경찰에게 보여 준 적이 있었는데 한마디로 필자도 무시무시하게 느껴질 정도였지만 당시는 그들이 대한민국 국민을 향하여 그러한 행동을 한다고 생각한 것이 아니라 시위대에 불순분자가 들어와 폭도로 변하였을 때 대비하는 것이라고 알았다.
 
광주사태 역시 순수한 학생.시민 시위대에 북한의 불순분자가 침투하여 폭도로 변하였다고 믿었다.  그것이 공무원들에게 행한 새마을교육등에서 반복적인 정신 교육을 받은 결과, 시위학생들은 주체사상에 세뇌되었고, 그들의 주장은 국가와 정부를 전복시키려는 불순한 의도를 가진 북한의 꼭두각시에 불과하다고 생각하였으며, 오직 정부 발표만이 진실이라고 믿게 되었던 결과였다.  하지만,  필자가 1987년 호주로 와서 한국을 방관자적 자세로 보면서 과거 사건을 객관적인 눈으로 재조명할 수 있게 되면서 점차 실체를 깨닫고 마치 북한주민이 남한사회에 와서 북한정권에 속았다는 느낌의 깨달음을 얻을 수 있었다.
 
필자가 아직도 한국 사회의 경찰조직에 속하여 있었다면 아마도 여전히 극우세력의 터무니 없는 주장에 솔깃해 하였을지도 모른다.
 
합리적 판단이야 말로 호주에서 모든 전문직들이 행동해야 하는 기초이다.  자유한국당 일부 국회의원들은 합리적 사고가 결여된 필자의 과거 모습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해 본다.
 
 
 
 
본컬럼은 윤수용 변호사께서 제공해주셨습니다. 
Bruce YOON  I  Chan Galic Barristers & Solicitors  I  Mobile 0411 898 5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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